보약은 억울합니다
안녕하세요, 코리안 저널 독자 여러분. 미래 한방 클리닉 한의사 이선영 입니다. 지난 한주간 안녕하셨는지요. 오늘은 한방 칼럼 6번째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기고되는 칼럼은 건강 정보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며 개별 환자의 증상과 질병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함을 알려드립니다.
봄이 되니 겨우내 쌓였던 피로도 몰려오고 몸도 나른하고 일명 춘곤증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요새 유독 보약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자녀분들, 남편 건강 챙기시는 아내분들 등 많은 분들이 서로 가족의 건강을 염려하시며 보약에 대해서 문의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친숙한 듯 하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보약”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보약이란
보약은 말그대로 몸을 보하는 약입니다. 몸이 허약해서 기, 혈, 음, 양 등이 허해지면 이를 더하여 몸이 균형을 찾고, 음양이 조화롭게 해주는 약이 바로 보약입니다.
보약은 크게 4 종류로, 보기제, 보혈제, 보양제, 보음제 입니다.
보기제는 기가 부족한 증상, 즉 기허(氣虛)를 보하는 약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쳤거나 오랫동안 병을 앓았을 경우, 선천적으로 기가 부족한 경우, 나이가 들어서, 또는 영양 결핍 등으로 기가 부족해 지면 장부의 기능이 쇠퇴하고 원기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일어나도 자주 눕고 싶어지거나, 정신도 피곤하여 정신 집중이 잘 안되며, 소화가 잘 안되어 잘 체하고, 식은땀이 나며, 목소리도 가늘고 말할 힘도 없으며, 몸을 가누기도 힘들고 손을 가늘게 떠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기가 부족할 때는 기를 끌어 올려주는 보기제를 처방합니다.
보혈제는 피가 부족한 증상, 즉 혈허(血虛)를 보하는 약입니다. 출혈이 있거나 어혈이 제거되지 않아 피의 공급이 원활치 못하거나 또는 비위(소화기관에 해당)에서 새로운 피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혈허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얼굴이 창백하고, 혀와 입술 주위가 혈색이 없고 심하면 푸른색을 띠며, 시력이 감퇴하거나 기억력이 감퇴하고 어지러우며,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근육이 떨리고 때로는 당기며, 여자의 경우 생리량이 감소하거나 무월경이 되기도 합니다.
보양제는 양기가 부족한 증상을 치료합니다. 양기가 부족하면 기본적으로 위의 기가 부족한 증상 외에 손발이 차고 추워하며, 무릎과 허리가 시리고 힘이 없으며, 찬음식을 싫어하고 찬것을 먹으면 설사를 하며, 소변은 맑고 양이 많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더운 성질을 가진 약재를 사용하여 몸을 덥게 하고 동시에 기를 보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됩니다.
보음제는 음기를 채워주는 약입니다. 음기가 부족하면 혈허의 기본 증상 이외 손발이 뜨거우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침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잘 마르고 피부가 건조하며, 수면 중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는 나무에 물이 부족해 말라가는 현상과 비슷한 증상으로 보음제를 처방하여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도록 하여 진액을 보충시켜 줍니다.
보약은 꼭 봄, 가을에 먹어야 할까요?
보약은 봄, 가을에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는 여름과 겨울에 날씨로 인해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봄, 가을에 미리 한약을 복용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여 건강을 지키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몸이 허약한데도 봄, 가을을 기다리는 것은 병을 키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약해졌다면 여름에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더욱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약 복용 시기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몸이 허약해져서 필요하실 때 복용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보약 먹으면 살이 찌나요?
보약먹고 살이 쪘다고 한탄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 경우는 한약으로 인해 몸의 상태가 개선되거나 회복되면서 식욕이 좋아져 그로 인해 살이 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약은 필요한 부분을 채워넣어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것으로 보약 자체의 칼로리가 높아서 살이 찌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보약 자체로 인해 살이 찔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약을 잘못 먹으면 머리가 하얘지나요?
음식과 약재에는 서로 맞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는 음식이 약재의 효능을 방해하거나 상쇄시키기 때문에 복용하는 한약 성분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혈작용을 하며 신장을 보하는 데 많이 사용되는 지황은 무와 맞지 않습니다. 과학적으로도 무는 소화효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지황 성분이 흡수될 여유를 주지 않고 배설케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황이 들어간 약을 먹을 때는 약효가 떨어지지 않게 무를 안드시는 것이 좋지만 무를 먹었다고 해서 머리가 희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약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한약의 특징은 부족한 부분만 메우는 것이 아니라 기혈 음양이 부족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도록 약재를 배합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약이 아니라면 다른 약이나 영양제, 혹은 건강 보조 식품과 병행하여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 복용 전 전문가와 현재 드시는 약과 같이 드셔도 무리가 없는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약 먹는 동안 돼지고기, 닭고기, 술, 밀가루는 먹으면 안되나요?
정답은 처방된 보약의 성질에 따라 다릅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주안을 둔 보약이라면 성질이 차가운 돼지고기는 삼가셔야 합니다. 음기를 보하는 약일 경우는 닭고기와 같은 더운 성질의 음식을 먹게 되면 음기가 부족해 발생한 허열 증상에 열을 더하게 되어 이같은 음식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술은 일반적으로 성질이 매우 덥고 기운이 맹렬하여 몸의 기운을 어지럽히고, 밀가루 음식은 성질이 차가워 소화에 부담을 줍니다. 때문에 술과 밀가루 음식은 보약의 효과를 저해하므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약은 몸이 허약하거나 만성 소모성 병증에 두루 쓰입니다. 그러나 보약을 잘못 복용하거나 지나치게 복용하게 되면 몸의 기혈 음양의 한 부분만 지나치게 보하게 되어 오히려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인삼, 녹용, 황기 같은 보약일지라도 자신의 체질과 성정에 맞지 않으면 그것은 보약이 아니라 “독약”입니다. 몸에 좋다고 가리지 않고 먹는 것 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체질을 고려한 약을 정량, 정법을 지켜 정성껏 복용하신다면 보약은 여러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보물”과도 같은 약이 될 것입니다.
(미래 한방 클리닉 한의사 이선영, 214-352-6677 www.MiraeClinicTX.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