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萬事)가 귀찮으세요?

 

안녕하세요, 코리안 저널 독자 여러분. 미래 한방 클리닉 한의사 이선영 입니다. 지난 한주간 안녕하셨는지요. 오늘은 한방 칼럼 5번째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기고되는 칼럼은 건강 정보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며 개별 환자의 증상과 질병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함을 알려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지만 아직도 한국은 꽃샘추위로 날씨가 쌀쌀하다고 합니다. 이곳 텍사스는 가끔 덥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이제는 완연한 봄인 것 같습니다. 청명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나날이 계속되어 어디로 훌쩍 여행을 가도 좋을 듯 한데요, 마음은 움직이고자 하지만 이상하게 몸은 나른한게 마음만큼 쉽게 움직여 주지를 않습니다. 바로 춘곤증(spring fever) 때문이지요.

 

춘곤증의 원인과 증상

 

춘곤증은 한마디로 신체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 봄이 되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양 역시 증가하는데 신진 대사 활동이나 영양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여 생기는 현상입니다. 또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근육이 이완되고 밤의 길이가 짧아져 수면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춘곤증의 한 원인입니다.

 

춘곤증 증상은 일반적으로 권태감,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현기증, 손발 저림, 몸의 뻐근함, 주간 졸음증, 불면증, 흉부 불쾌감 등이 나타납니다. 증상과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겨울철 동안 운동이 부족했던 경우, 평소 피로가 누적된 경우,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편식이 심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못해서 고른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경우, 외부 환경에 대한 신체 적응 능력이 저하된 경우 춘곤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한의학에서 봄은 오행(五行) (,나무)의 기운이 충만한 때로 새싹이 돋고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듯이 양기가 뻗어나가는 때입니다. ()의 기운은 토(, )의 기운을 억제하는데 사람의 오장 육부 중 비위(spleen & stomach)가 토의 기운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비위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위가 상한다’, ‘비위가 좋다라고 할 때의 비위로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때문에 비위’, 즉 소화기관이 영향을 받아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더디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자연의 양기가 뻗어나가는 시기에 인체의 양기 역시 자연의 변화에 맞추려다 보니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여 기가 부족해져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해 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춘곤증 이기는 법

 

1.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세요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잠들고 일어나는 것이 건강 비법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하며 잘시간에는 충분히 자고 일어날 시간에는 일어나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숙면을 취하세요

밤에 숙면을 취하면 낮 동안의 피로와 긴장이 해소되고 심리적 스트레스 역시 완화됩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봄철 계절 변화에 잘 적응하게 됩니다. 지난 칼럼 불면증 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숙면은 우리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밤에 잠을 잘 못자게 되면 춘곤증 뿐만 아니라 주간 졸음증 등으로 낮 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필수이며 취침 전 TV 시청이나 운동, 흡연, 음주, 카페인, 고단백 음식 등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세요

봄철 비타민 소모량은 3배에서 10배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봄철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영양소 결핍,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의 결핍으로 인한 영양상의 불균형으로 춘곤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취나물, 달래, 냉이 등 봄철 나물과 제철 과일 등은 훌륭한 영양소 공급원입니다.

 

4.     적당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산책, 전신 스트레칭, 맨손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여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근육을 풀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낮에도 틈틈이 맨손 체조 혹은 스트레칭을 하면 졸음을 방지하고 권태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춘곤증은 병이 아니라 봄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B형 간염, 지방간, 갑상선 질환, 당뇨, 빈혈 등과 같은 다른 질병의 피로감이 우연히 춘곤증의 피로감과 동반하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춘곤증 증상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증세가 6주 이상 지속되거나 피로감과 함께 다른 증상이 나타날때는 꼭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의 고서, 황제내경에 보면 봄에는 만물을 자라나게 하고 죽이지 말며, 아침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여 몸과 마음이 생기있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봄의 기운에 순응하여 자라나는 새싹처럼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펴고 이 찬란한 봄, 파릇파릇하게 생활하시면 어떨까요?

 

(미래 한방 클리닉 한의사 이선영, 214-352-6677 www.MiraeClinicTX.com)